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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체이서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민요로 잘 알려져 있다. 즐거움 보다는 고달픈 역경에 대한 위로와 한풀이 수단으로 널리 애창되었음이 설득력이 있는 견해라는 판단이 든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가락에 비해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는 가사는 왠지 모를 서글픔을 주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한국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작태와 너무 유사하기 때문이다. ‘네가 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갑 질 내가하면 권리, 네가 하면 끼어들기 내가하면 차선변경’ 과 같은 견강부회로 일관한 아전인수나 아니면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일상이 위험수위를 넘은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반면, 김소월 시인은 그의 시 ‘진달래 꽃’에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라..
서양화가 황성규와의 인연은 1970년대 초반 청소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동강이 구비 쳐 흐르는 아름다운 소도시에 소재한 중고 병설학교 미술 동아리 활동시절 부터이다. 비 오는 날 교실에서 정물화를 그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365일을 야외 작품 활동을 하였다. 평일은 방과 후 학교 주변 산야를,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소도시 일대를 무대로 사생활동을 전개하였다. 복숭아꽃과 사과 꽃들이 만발한 마을들로의 사생 활동은 지금도 생생하고 감미로운 추억으로 가슴속에 남아있다.동아리에 가입을 하게 되면, 훌륭하신 미술선생님의 지침으로, 철저한 선후배 관계와 위계를 중심으로 하는, 그야말로 자율적인 활동이 6년간이나 지속이 되는데, 이는, 내재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충실히 재현해내는 뛰어난 자연주의적 표현력을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