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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체이서
일찍이 독립투사 장진홍 선생과 같은 애국 열사를 배출한 칠곡은, 6.25 전쟁당시 존폐의 갈림길에 있던 대한민국을 낙동강방어선 구축으로 사수하여, 명실 공히 호국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유서 깊은 칠곡 석적의 산중턱에 당당한 위용으로 호국평화기념관이 개관되었다. 남쪽으로는 칠 백리를 구비치는 낙동강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세계굴지의 ‘삼성’과 ‘엘지’가 있어 전자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구미공단을 등지고 있다. 천년의 기개를 안고 도도히 흐르는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자 한반도의 큰 획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1950년 6.25 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혈투로 말미암아 피로 얼룩진 강으로 세계사에 기록되는 오점을 남겼다. 남침하는 북한군의 여세에 일촉즉발의 적화 함락 시점까지 밀린 아군은 왜관 철..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자동차로 인하여 거리 곳곳은 붐비는 자동차로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고, 골목마다 주차된 차량 때문에 그야 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자연적으로 사고의 위험과 분쟁의 소지가 커지고 있음은 물론, 운전자들 또한 더욱 예민해 지고 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보복 운전이 성행하고, 비상등만 켜면 아무 곳에나 정차해도 되는 양으로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다. 자동차 관련 법령 등에 문외한 관계로 대충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다가 예기치 않은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꼭 알아야할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자동차 관련 상식을 알아보고자 한다. 11대 중대과실 교통 위반차선의 종류와 기능 「황색실선」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넘어서는 안 되는 중앙선으로 사용되는데, 사고가..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민요로 잘 알려져 있다. 즐거움 보다는 고달픈 역경에 대한 위로와 한풀이 수단으로 널리 애창되었음이 설득력이 있는 견해라는 판단이 든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가락에 비해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는 가사는 왠지 모를 서글픔을 주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한국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작태와 너무 유사하기 때문이다. ‘네가 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갑 질 내가하면 권리, 네가 하면 끼어들기 내가하면 차선변경’ 과 같은 견강부회로 일관한 아전인수나 아니면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일상이 위험수위를 넘은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반면, 김소월 시인은 그의 시 ‘진달래 꽃’에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라..
서양화가 황성규와의 인연은 1970년대 초반 청소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동강이 구비 쳐 흐르는 아름다운 소도시에 소재한 중고 병설학교 미술 동아리 활동시절 부터이다. 비 오는 날 교실에서 정물화를 그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365일을 야외 작품 활동을 하였다. 평일은 방과 후 학교 주변 산야를,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소도시 일대를 무대로 사생활동을 전개하였다. 복숭아꽃과 사과 꽃들이 만발한 마을들로의 사생 활동은 지금도 생생하고 감미로운 추억으로 가슴속에 남아있다.동아리에 가입을 하게 되면, 훌륭하신 미술선생님의 지침으로, 철저한 선후배 관계와 위계를 중심으로 하는, 그야말로 자율적인 활동이 6년간이나 지속이 되는데, 이는, 내재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충실히 재현해내는 뛰어난 자연주의적 표현력을 체..
파계사 삼거리에서 그다지 멀지않으면서 고즈넉한 팔공산 중턱과 바로 연하여, ‘해아래 숲’ 식당이 위치해 있다. 원래 강산면옥이란 상호로 법성교 부근에 있다가, 최근에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이름을 바꾸었는데, 주변 경관에 잘 어울리는 이름으로, 작명 상의 많은 고심을 엿볼 수 있다.약초의 발효를 이용한 담백하고 구수한 냉면 맛으로 인연을 맺은 ‘해아래 숲’에는 냉면 말고도 맛있는 다른 요리들이 있다. 식사 후, 잘 가꾸어진 자연 그대로의 정원에 마련된 조촐한 나무벤치에 앉아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맛이 일품이다. 커피의 향은, 각종 산꽃들로 가득한 꽃밭 옆에 설치된 닭장 주변을 맴돌면서, 연신 토해내는 ‘프로테제’ 주영이의 즐거운 비명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행복감을 부추기고, 저 멀리 산 아래서의 까닭도 ..
가끔씩 보령시에 볼일이 있을 경우, 돌아오는 길에는 경관이 수려한 서해안과 가장 인접한 국도를 따라 오다가 군산IC 를 이용한다. 굳이 군산 IC를 이용하는 이유는,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충청도 일원을 구비 쳐 흘러온,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과 함께 어우러지는 갈대숲과 철새도래지로 각광받고 있는 금강하구둑에 대한 그리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군산 IC로 연하는 길목에 있는 , 교실 수 6개 정도의 작은 폐교를 테마화한 옹고집 식당은, 잘 가꾸어진 운동장의 잔디와 주차장, 또한, 최대한 과거로의 회귀를 위해 곳곳에 장식된 소품들이 타임머신으로서의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종 정보 매체와 요리기술의 평준화로, 과거와는 달리 남도의 독보적인 맛의 정취가 사라진 오늘, 폐교를 활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