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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의 미학 팔공산 ' 해아래 숲' 본문

에세이

커피 한잔의 미학 팔공산 ' 해아래 숲'

라스트히어로 2015. 10. 7. 13:02

파계사 삼거리에서 그다지 멀지않으면서 고즈넉한 팔공산 중턱과 바로 연하여, ‘해아래 숲’ 식당이 위치해 있다. 원래 강산면옥이란 상호로 법성교 부근에 있다가, 최근에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이름을 바꾸었는데, 주변 경관에 잘 어울리는 이름으로, 작명 상의 많은 고심을 엿볼 수 있다.

약초의 발효를 이용한 담백하고 구수한 냉면 맛으로 인연을 맺은 ‘해아래 숲’에는 냉면 말고도 맛있는 다른 요리들이 있다. 식사 후, 잘 가꾸어진 자연 그대로의 정원에 마련된 조촐한 나무벤치에 앉아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맛이 일품이다. 커피의 향은, 각종 산꽃들로 가득한 꽃밭 옆에 설치된 닭장 주변을 맴돌면서, 연신 토해내는 ‘프로테제’ 주영이의 즐거운 비명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행복감을 부추기고, 저 멀리 산 아래서의 까닭도 없는 각축들은 부질없이 명산의 따스한 가을 햇살 속으로 침잠을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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