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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향기 군산 옹고집 식당의 간장 꽃게장 맛 본문

에세이

여정의 향기 군산 옹고집 식당의 간장 꽃게장 맛

라스트히어로 2015. 10. 7. 13:02
가끔씩 보령시에 볼일이 있을 경우, 돌아오는 길에는 경관이 수려한 서해안과 가장 인접한 국도를 따라 오다가 군산IC 를 이용한다. 굳이 군산 IC를 이용하는 이유는,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충청도 일원을 구비 쳐 흘러온,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과 함께 어우러지는 갈대숲과 철새도래지로 각광받고 있는 금강하구둑에 대한 그리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군산 IC로 연하는 길목에 있는 , 교실 수 6개 정도의 작은 폐교를 테마화한 옹고집 식당은, 잘 가꾸어진 운동장의 잔디와 주차장, 또한, 최대한 과거로의 회귀를 위해 곳곳에 장식된 소품들이 타임머신으로서의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종 정보 매체와 요리기술의 평준화로, 과거와는 달리 남도의 독보적인 맛의 정취가 사라진 오늘, 폐교를 활용한 옹고집 식당의 게장 맛이 더없이 감미롭게 느껴짐은, 바로, 앞서 말한 추억과 향수를 잘 버무린 까닭일 것이다. 군산에 뚜렷한 볼일이 없더라도, 오늘날 나들이의 주체가 되는 꼬마들에게는 더없이 좋을 것으로 생각되어 한번쯤은 방문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마도 식당의 이름을 옹고집으로 사용하는 연유는, 식당 앞 잔디밭에 비치된 파라솔 밑에서, 8월의 햇살보다 환한 웃음과 함께 들려준 중년에 접어든 주인 남자의 회고담에서 알 수 있다. 이야기인즉슨,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천 평이나 되는 폐교를 인근의 전답 시가 보다 3배 이상의 가격으로 매입을 강행하였다, 결과적인 오늘날의  엄청난 이득과,  비록 필자가 방문한 날이 휴일이지만,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붐비는 양상이 초래됨은, 우연이 아닌   뛰어난 예지력의 결과임이 자명하고 옹고집은 그저 겸손의 표현일 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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