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정의 향기 (4)
드림체이서
일찍이 독립투사 장진홍 선생과 같은 애국 열사를 배출한 칠곡은, 6.25 전쟁당시 존폐의 갈림길에 있던 대한민국을 낙동강방어선 구축으로 사수하여, 명실 공히 호국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유서 깊은 칠곡 석적의 산중턱에 당당한 위용으로 호국평화기념관이 개관되었다. 남쪽으로는 칠 백리를 구비치는 낙동강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세계굴지의 ‘삼성’과 ‘엘지’가 있어 전자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구미공단을 등지고 있다. 천년의 기개를 안고 도도히 흐르는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자 한반도의 큰 획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1950년 6.25 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혈투로 말미암아 피로 얼룩진 강으로 세계사에 기록되는 오점을 남겼다. 남침하는 북한군의 여세에 일촉즉발의 적화 함락 시점까지 밀린 아군은 왜관 철..
파계사 삼거리에서 그다지 멀지않으면서 고즈넉한 팔공산 중턱과 바로 연하여, ‘해아래 숲’ 식당이 위치해 있다. 원래 강산면옥이란 상호로 법성교 부근에 있다가, 최근에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이름을 바꾸었는데, 주변 경관에 잘 어울리는 이름으로, 작명 상의 많은 고심을 엿볼 수 있다.약초의 발효를 이용한 담백하고 구수한 냉면 맛으로 인연을 맺은 ‘해아래 숲’에는 냉면 말고도 맛있는 다른 요리들이 있다. 식사 후, 잘 가꾸어진 자연 그대로의 정원에 마련된 조촐한 나무벤치에 앉아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맛이 일품이다. 커피의 향은, 각종 산꽃들로 가득한 꽃밭 옆에 설치된 닭장 주변을 맴돌면서, 연신 토해내는 ‘프로테제’ 주영이의 즐거운 비명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행복감을 부추기고, 저 멀리 산 아래서의 까닭도 ..
가끔씩 보령시에 볼일이 있을 경우, 돌아오는 길에는 경관이 수려한 서해안과 가장 인접한 국도를 따라 오다가 군산IC 를 이용한다. 굳이 군산 IC를 이용하는 이유는,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충청도 일원을 구비 쳐 흘러온,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과 함께 어우러지는 갈대숲과 철새도래지로 각광받고 있는 금강하구둑에 대한 그리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군산 IC로 연하는 길목에 있는 , 교실 수 6개 정도의 작은 폐교를 테마화한 옹고집 식당은, 잘 가꾸어진 운동장의 잔디와 주차장, 또한, 최대한 과거로의 회귀를 위해 곳곳에 장식된 소품들이 타임머신으로서의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종 정보 매체와 요리기술의 평준화로, 과거와는 달리 남도의 독보적인 맛의 정취가 사라진 오늘, 폐교를 활용한..
프랑스 ' 루르드 ' 성지 온천에 버금가는 양질의 게르마늄 온천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석정리의 여정 도중에 머문 담양읍 월산리에 소재한 한정식 식당 ' 남도예담' ! 연휴 관계인지 모르지만 입추의 여지없이 대기중인 손님들로 북적여서 점심은 포기하고 온천을 먼저하고 귀가 길에 다시 들렀다. 점심시간 무렵 보다는 다소 한산하였지만 그래도 한 시간 가량 기다린 후에야 겨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기다린 보람 답게 지금까지 생각했던 떡갈비에 대한 관념이 바뀔 정도로 떡갈비의 맛이 담백하고 훌륭하다. 초행인 석정 온천으로의 여정도 영화감독 임권택 시네마파크 등 예상 밖으로 볼거리가 많았고 남도 특유의 깨끗하고 풍광이 수려하여 88 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완료되는 12월 '프로테제 땡꼬'와 다시 방문할 ..